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7 11:04

사우디 에너지장관 "불확실성에도 ‘최악 지났다’는 고무적인 신호"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11차 OPEC 회장 및 비 OPEC 장관 회의에 참석했다.(사진=OPEC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협의체(OPEC+)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 조치를 한 달간 더 이어가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개 OPEC+ 소속 산유국 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다음 달에도 하루 원유 생산량을 960만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앞서 OPEC+는 5월과 6월 산유량을 하루 970만배럴 줄인 뒤 7월부터는 하루 감산 규모를 770만배럴로 낮추기로 했었다. 하지만 원유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가 좀 더 이어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기존 감산 규모 수준을 대체로 유지키로 했다.

감산 규모가 970만배럴에서 960만배럴로 줄어든 것은 멕시코의 입장이 반영된 탓이다. 멕시코는 기존 일정에 따라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고, 다른 OPEC+이 이런 예외를 수용하기로 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OPEC+가 공동으로 기울인 노력이 성과를 냈다"며 "여러 불확실성에도 ‘최악은 지났다’는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소비가 많았던 나라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풀리면서 원유 소비량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OPEC+는 회원국들에 이번 합의안을 철저히 지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처럼 앞서 5~6월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은 나라는 7~9월 사이 추가 감산을 통해 기존 감산 합의 미이행분을 추가로 감산해야 한다. 감산 합의의 완벽한 이행을 요구하는 것은 3년 반의 OPEC+나 수십년간 유지됐던 OPEC에서도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OPEC+는 앞으로 매달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충격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로 인한 원유 수급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공동 합의문에 따르면 오는 18일에 OPEC+는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8월 이후 추가 감산 여부 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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