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15 15:49

"남북관계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돼…남과 북 함께 돌파구 찾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며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으로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할 것”이라며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는 남북간 중요한 합의들을 이뤄왔는데 이 같은 합의들이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 없이 연속성을 가졌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됐을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서는 평화 경제의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 국면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나 남북관계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이렇게 엄중한 시기일수록 국회도 국민들도 단합으로 정부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질병관리청 승격’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준비를 당부한다”며 “감염병연구센터를 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국립보건연구원의 기능 강화로 전문성을 높이면서 지역별 대응 체계를 갖추는 데에도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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