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17 09:42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사진=나이스그룹)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이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아들의 '황제 복무' 논란에 사퇴했다.

나이스그룹 측은 최 부회장이 지난 16일 그룹사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저는 이제 그룹 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아직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저의 불찰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사랑하는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며, 임직원의 마음에도 더 이상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현재 공군본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저 또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억측성 기사들이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 최 부회장은 "공군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개인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모든 의혹들은 조사 결과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이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나이스홀딩스 신임 대표는 이현석 나이스홀딩스 경영기획본부장이 맡게 됐다.

최 부회장의 아들 최모 씨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에서 복무 중이다. 지난 12일 해당 부대의 한 부사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란 글을 올리면서 최 씨의 '황제 복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청원 글에 따르면 최 씨는 소속 부대 부사관들에게 빨래나 음용수 심부름 등을 시키거나 1인실에서 생활하고 외출증 없이 영외 면회를 다녀오는 등의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의혹 제기 이후 본부 주관 감찰을 진행해오던 공군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5일 군사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역시 같은 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며 "규정과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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