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소현 기자
  • 입력 2020.06.17 13:45

각종 사회 문제 해결하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여

(사진제공=서울디지털재단)
(사진제공=서울디지털재단)

[뉴스웍스=김소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국의 일하는 방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은 17일 내놓은 '스마트워크 정책동향: 주요국 원격근무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유럽·일본·미국이 일반적인 근무 형태에서 원격근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육아와 업무의 병행을 지원 중이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의 '써드도어'는 영국 교육 감사기관의 우수 등급 인증을 받은 공식 보육시설과 공유오피스를 제공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도록 한다.

'새로운 근무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미국 유타주 연구팀은 오염된 대기 질 개선을 5대 목표 중 하나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시범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의 차량 종류·연식·통근 거리·재택근무 일수 등을 종합한 결과 약 273파운드의 배기가스가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네시주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 시설과 사무실 공간비용을 줄이기 위해 원격근무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에 참여한 부서들은 연간 약 50만달러 가량을 절감한 후 이를 직원급여와 기술혁신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은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연구 개발(R&D) 프로그램 '호라이즌 2020' 연구팀은 고령자의 업무 공간에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하며 그들에게 건강 위협 요인이 없는지를 관리한다.

이탈리아 바리시는 2019년 3월부터 7개월간 원격근무 시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무원의 근태를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시범·운영했다. 근로자는 앱을 통해 근태보고가 가능해 시간과 장소의 자율성을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근로자가 다양한 장소에서 원격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위성사무실은 활용하지 않는 지방 자산을 사무실로 임대·활용하는 제도로 이동 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워케이션제도는 일과 휴가를 합친 단어로 자연관광지에서 휴가를 즐기며 일하는 업무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워케이션 지자체 협의회를 설립하면서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강민정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은 "해외 주요국에서 원격근무 패러다임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혁신 정책이 안착하려면 문화·인식의 전환과 인프라와 제반환경 마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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