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현 기자
  • 입력 2020.06.18 18:17
지난해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3위를 차지한 블루치퍼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뉴스웍스=이수현 기자] 한국마사회가 국산 경주마 육성산업의 미국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다.

마사회는 오는 20일까지 국산 경주마의 미국수출을 추진할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지원 신청을 접수한다.

지원 사업에 선발된 어린 경주마들은 한국마사회의 유전체 분석기술인 케이닉스를 통해 잠재능력을 평가받는다.

마사회는 케이닉스 평가를 통해 높은 성장가능성을 지닌 망아지들을 선발해 10월 미국 켄터키에서 열리는 경주마 경매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생산농가의 경제적 난항을 타개하고 신규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경주마 수출전략을 선보인다.

한국경마는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해외 경주마 및 씨수말을 도입하는 등 수입 중심적 전략을 시행해왔다.

한국경마는 2016년 세계경마 2부 리그 격인 PART2 경마시행국가로 상향됐을 뿐 만 아니라 미국과 두바이 등 해외 원정경주에 출전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뽐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기준 해외 15개국에 매출규모 761억원 규모로 경주실황을 수출한 K-경마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 경주마 시장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경주마 시장은 세계최대 규모다. 2018년 기준 한국에 비해 경주마 생산두수 14배, 총 경주 수는 약 24배 차이가 난다.

경마시장은 규모나 질적 특면에서 아직은 큰 차이를 보이지만 한국경마는 독특한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로 케이닉스 기술이다.

케이닉스는 한국마사회가 서울대학교와 2008년부터 공동 개발한 유전체기반 경주마 선발기술이다. 고전적으로 경주마가 데뷔하기 전 경주능력을 미리 예측하기 위해선 부마와 모마의 혈통이 판단기준이 되었다.

케이닉스는 경주마의 유전자(DNA)를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경주능력 연관 유전자를 찾아내 말의 성장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한다.

한국마사회는 아직 출전 경력은 없지만 유전자 분석을 통해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국산마를 미국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닉스를 활용한 미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마사회는 17년 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해 높은 잠재력이 예측된 1세마 경주마를 미국현지에서 8만7000달러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 미국경주에 출전시킨 바 있다. ’닉스고‘로 이름 붙여진 이 말은 이듬해 미국G1 경주 우승 및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중 하나인 브리더스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케이닉스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마사회는 지원사업을 통해 민간에 케이닉스 정보 제공, 수출 대상마 평가 지원, 수출검역소 지원 및 영구수출마에 대한 장려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민간주도의 국내산마 수출을 장려하고자 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말산업구조상 국내 수요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해외로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수출 지원 사업으로 생산농가의 해외 수출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한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로 말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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