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9 11:14

볼턴 회고록, 북·미 비핵화 외교 '한국의 창조물' 비난에 '역공'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ABC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BC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비핵화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 ’낚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볼턴에게 북미관계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은 볼턴 전 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 발췌본 일부를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북미) 모든 외교적 ‘판당고(fandango·스페인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당시 싱가포르 회담에서 서로 추켜세우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았다(hooked)'”고 언급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합의에 대한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말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힌 쪽지를 자신에게 건넸다고 볼턴은 적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그"는 김정은이 아닌 트럼프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트윗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고집하는 바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볼턴의 주장이 북미 관계를 망쳤다"고 탓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멍청하기 짝이 없게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이는) 당연한 일이다”라고 적었다.

또 “볼턴의 멍청한 말 하나하나가 우리와 북한을 매우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나는 (볼턴에게) 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어봤고, 그는 답변도 없이 그저 사과만 했다. 초반의 일이었는데 그때 그를 해임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페이스 더 네이션’(국가 망치기)은 CBS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국가 마주보기)에 부정적 접두사를 붙여 비하한 표현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