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9 11:40
브라질의 대규모 공동묘지 모습. (사진=DW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4만7000명을 넘어섰다. 다음달이면 사망자 수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2만276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총 확진자는 97만814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238명이 추가돼 총 4만774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4.9%로 나왔다.

하지만 보건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브라질 6개 매체가 구성한 언론 컨소시엄은 확진자가 전날보다 2만3050명 많은 98만3359명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보다 많은 수치다.

최근 몇 주 동안 브라질은 하루 100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 수를 보고해왔다. 미국을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일부 전염병 전문가는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다음달 말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라질이 코로나19 집중 발생지로 급부상한 것은 대통령의 무신경한 대응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감기’로 부르며 주 정부 차원의 검역 조치를 방해했다. 또 경제 붕괴를 막으려면 브라질 국민들이 계속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일부 주요 도시는 이달 중순 예방 조치를 완화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쇼핑몰들은 다시 문을 열었다. 일부 병원 중환자실엔 남는 침상이 거의 없는 상황인 반면 해변에는 다시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 사이 보건장관 1명이 경질되고 후임자도 곧 사임했다. 현재 보건과 별 관계가 없는 군 장성 출신이 보건장관 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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