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6.19 11:00
레바논 시리아 난민촌 거주 난민들이 밀알복지재단의 코로나19 긴급식량을 배분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레바논 시리아 난민촌 거주 난민들이 밀알복지재단의 코로나19 긴급식량을 배분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밀알복지재단이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놓인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18일 기준 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는 825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44만 명에 이른다.

전 세계의 난민 캠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된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촌도 그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이곳에 거주하는 난민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중동을 포함한 취약 국가에서 최고 32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어려움은 또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국가차원의 강력한 제한조치로 인해 실직과 식량난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레바논 동부 베카주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촌에서 인도적지원사업을 실시중인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정부가 난민 캠프에 공권력을 투입해 외출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난민들은 출근은 고사하고 식료품을 사러 가는 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난민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2월부터 긴급구호를 실시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3월부터 난민촌 내 코로나19 일일현황을 파악하고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를 바탕으로 난민중에서도 지원이 시급한 아동, 여성, 장애인에 코로나19 긴급구호를 실시중이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가장이 된 여성들에게는 6~7명의 가족구성원이 1개월 간 먹을 수 있는 긴급식량을 배분했으며, 정보접근이 어려운 아동과 장애인을 위해서는 예방수칙과 감염 시 증상을 안내하고 있다. 각 가정마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키트도 지급했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중단되며 교육을 받지 못하는 난민아동들을 위해 원격교육도 실시중이다.

밀알학교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교육용 비디오와 숙제를 보내주고, 학생들의 답안에 피드백 해주는 방식의 원격 수업을 실시해 아이들이 학업을 이어갈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시로 학부모와 아동들과 통화하며 가정 내 특이사항이 없는지 확인하는 등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현재까지 1만472명의 시리아 난민에게 코로나19 긴급지원을 실시했으며,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리아 난민 긴급구호 활동 후원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쌀레흐 밀알복지재단 레바논 사업장 현지 직원은 “정부의 강력한 제한조치로 저임금, 비정규 일자리로 살아가던 난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많은 구호단체에서 위생키트와 식수를 지원해주고 있으나, 지금 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음식이다. 하루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워진 난민들에게 쌀과 빵, 설탕 등을 지원해준다면 난민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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