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6.23 15:10
한국어외국대학교 본관 (사진=한국외대 홈페이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인하대학교 의대생 집단 부정행위 사건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집단커닝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 학생들은 시험 시간에 맞춰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답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해당 시험은 지난 18일에 온라인으로 치른 교약과목 기말고사다. 

해당 교양과목은 인원수와 캠퍼스(서울·글로벌) 구분 없이 수강신청할 수 있게 개설됐다. 수강생은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채팅방은 7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채팅방을 모두 나가 참여인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강의는 지난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제기돼 기말고사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강생들은 오후 7시에 시험이 시작되자 채팅방에서 "집단지성을 이용해 봅시다"라고 말하며 서로 참고할만한 내용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서술형 답안을 공유했다.

이어 "(서술형 답안을) 적당히 바꿔서 내라", "오픈채팅은 추적이 불가하니 신경쓰지 말라", "신상 특정할 방법은 없다"는 등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며 과목 담당 교수 등과 함께 학부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 중이라 전했다.

한편 한국외대 학칙 제10장 2절 55조에 따르면 총장은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에게 근신, 유기정학, 무기정학, 제적이란 징계를 처분한다고 적혀있다.

학교 측은 이번 부정행위 논란에 어떤 징계를 결정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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