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25 15:21

한국얀센,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 곧 발매

스프라바토 이미지
스프라바토 이미지 (사진제공=한국얀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에 뿌리는 우울증 치료제가 국내에 곧 출시된다. 우울장애 분야에서 비강분무형 치료제가 선보이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어서 의료계와 환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지난 23일 허가를 받은 이 의약품은 존슨앤존슨 계열의 한국얀센이 발매한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다.

스프라바토 처방 대상자는 다른 항우울제로는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우울증 환자들이다. 최소 2개 이상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우울증' 환자에게 경구용 항우울제와 함께 처방한다. 우울장애 환자 중 약 3분의 1이 스프라바토 적용 대상자로 추정된다.

스프리바토를 코에 뿌리면 콧속의 혈류로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이 흡수돼 빠르게 작용한다.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이 뇌에서 NMDA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 시냅스 연결을 회복시키고, 신경영양 신호전달을 증가시킨다.

얀센측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성인환자 1700명을 대상으로 한 장·단기 임상3상에서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스프라바토 스프레이가 우울증 치료제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지만 의료계에선 이미 수십 년간 외과수술을 할 때 강력한 마취제로 이 성분을 이용해 왔다.

장점은 빠른 흡수로 인한 즉각적인 효과다.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기존의 항우울제는 복용 이후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스프라바토는 거의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 임상시험에선 위약 투여군에 비해 우울증 평가척도는 19.8점 하락, 증상재발 가능성은 51% 감소 등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만큼 사용상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자국내 허가를 승인하면서 ‘진료실에서 의사의 배석 아래 흡입해야 하며 집에는 가져갈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의사는 환자가 약을 흡입한 뒤 안전하게 진료실을 떠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스프라바토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이상반응으로는 일시적 해리,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어지럼증, 미각장애, 혈압 상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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