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3.31 14:06

1만원짜리 팔아 390원 남겼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한반면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 원자재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영업이익 감소나 적자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89개사 중 73개사를 제외한 516개의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1639조원으로 지난 2014년보다 3.01%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대상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102조2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순이익은 63조5918억원으로 3.05% 늘어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6.23%, 3.88%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세금 등 제반비용을 제외한 순수한 이익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만원 매출에 390원정도 이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516개 대상기업 매출의 12%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상기업들의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1438조원으로 전년대비 3.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 포함했을 때와 비슷했다. 그런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조9743억원, 44조5316억원으로 각각 18%, 16%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상장기업에 보다 현격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200조6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순이익은 19조6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 급감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96%), LG화학(39%), 롯데케미칼(359%), CJ(22%), KT&G(16%)의 영업이익 증가률이 컸다. 현대자동차(-15%), 포스코(-25%), LG전자(-34%)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업은 49개사 가운데 8개사를 제외한 41개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조14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8조5295억원으로 14% 늘었다. 업종별로 증권은 영업이익이 134%, 순이익이 160% 대폭 증가한 반면 은행은 각각 3.9%, 3.8% 감소하면서 대비를 이뤘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의약품 업종 등 9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화학, 철강금속 업종 등 8개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통신업(1617%)과 전기가스업(644%), 의료정밀(273%), 철강금속(187%)을 비롯해 8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적자로 전환됐고, 건설과 기계, 종이는 적자가 이어졌다. 운수장비업(-43%), 서비스업(-27%), 유통(-35%)을 비롯해 8개 업종은 당기순이익 감소 또는 당기순손실 증가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4곳 중에 3곳(77%)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86개사(13%)는 적자가 이어졌고, 61개사(10%)는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698개사(연결 기준)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조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조9947억원, 3조8302억원으로 전년보다 8.66%, 2.7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5.38%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503개사(72.07%)는 흑자, 195개사(27.93%)는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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