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3 16:2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홍콩에 신설된 국가안전위원회 고문(중국 측 보좌관)으로 뤄후이닝(駱惠寧·66)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주임을 임명했다. 홍콩 국가안전처 처장에는 쩡옌슝(鄭雁雄·58) 광둥(廣東)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이 임명됐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뤄후이닝은 칭하이(靑海)성 당서기, 산시(山西)성 당서기를 지냈다. 홍콩 근무 경력은 없지만 올초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주임에 임명됐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반부패, 경제 활력 제고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인물이다.

홍콩 국가안전위원회는 홍콩 내 반정부 활동 등 국가 안전 관련 업무를 수립하고 평가·조정하는 기구다. 홍콩정부 경무처(경찰), 율정사(법무) 등 다른 부처 수장들도 이 기구에 참여한다. 앞으로 뤄후이닝은 위원장인 캐리 람 홍콩행정장관과 함께 홍콩 내 반중국 활동을 감시·처벌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홍콩 국가안전처 수장으로 임명된 쩡옌슝은 1984년 광저우(廣州) 당위원회 학생공작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광둥성위원회 비서장, 광둥성 상무위원 등을 거쳐 현재는 광둥성 상무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광둥성에서 다양한 정치 경력을 쌓았고 중앙정부와도 친분이 깊은 편이다.

그가 이끌게 될 국가안전처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피의자를 법원의 영장 없이 도청과 감시, 미행,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한편, 미국 상원은 이날 홍콩보안법 시행과 관련해 중국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홍콩보안법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이 거래하는 은행을 제제하는 내용과 함께 이들의 입국 차단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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