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06 10:44

"한미워킹그룹이 할 일과 우리 스스로 할 일 구분할 것"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북미 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난 4일 담화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이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때로는 남북 간 대화를, 또 때로는 북미 간 대화를 경우에 따라 병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후로 접근해오기도 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 북미 간 대화 이런 것들이 끊이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이 지속해서 불만을 표해온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 기능을 담당하는 한미워킹그룹의 필요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일부의 역할은 워킹그룹 틀에 갇히기 보다 남북관계 사안은 자율성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워킹그룹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추려 나가면 될 것 같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관계 진전의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장점을 '추진력'으로 꼽았다.

그는 "정치가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상상력이고, 이 상상력을  창의적인 과정과 역동적인 과정을 통해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야당과도 많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문제를) 설득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동안 남과 북이 약속한 것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야당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소통은 설득이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외통위 활동 당시 야당과 많은 대화를 하라고 주문했고 장관 됐다고 해도 바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제가 원내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야당과) 모든 것을 대화하고 통합할 것"이라며 "통일부 장관 업무, 특히 남북관계 관련 문제만큼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고 반드시 소통해야 한다. 어떤 장관보다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장관에 내정된 이 후보자는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 통일부 실무부서로부터 수시로 현안을 보고받으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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