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09 10:21

강남세브란스 박준성 교수팀, 경직된 근육 이완하는 효과…수술환자 쾌유에 기여

박준성 교수
박준성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전기자극치료'가 제시됐다. 이 치료법을 수술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환자의 통증 감소와 빠른 재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김형선(이상 간담췌외과), 박진영(재활의학과) 교수팀은 췌장십이지장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근육내 전기자극치료’를 시행한 결과, 통증완화와 함께 기능 회복기간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근육내 전기자극치료는 일정한 주파수를 가진 전기침으로 과도하게 경직된 근육을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근육 수축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진단·치료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조직 손상도 없고, 상처를 건드리지 않아 시술 부담도 거의 주지 않는다.

연구팀은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21명(실험군)에게는 수술 후 초음파를 이용해 근육내 전기자극치료(NETOIMS, needle electrical twitch obtaining intramuscular stimulation)를 시행하고, 나머지 대조군 23명에겐 별다른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통증정도와 회복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통증지수가 10점 만점 기준으로 수술 당일엔 실험군에선 5.5로 나타난 반면 대조군은 6.45로 높았다. 또 수술 후 3일째엔 실험군 평균 통증점수는 3.22로 대조군 4.05의 평균 통증점수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통증 점수가 2점까지 떨어지는 기간도 실험군은 12.4일, 대조군은 15일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실험군이 2.6일이나 빨리 통증이 소실되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수술 후 28일까지 조사된 이번 연구에서 실험군은 입원 기간뿐 아니라 퇴원 후에도 대조군보다 통증 점수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근육내 전기자극치료는 기능 회복기간도 줄였다. 실험군은 평균 보행속도가 수술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20.7일이 걸린 반면 대조군은 조사기간을 넘겨 29일 이상 걸렸다. 특히 가래를 배출해 호흡기 합병증 예방지표로 사용되는 기침유량(peak cough flow)도 실험군이 27.5일 만에 수술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비해 대조군은 31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박준성 교수는 “수술부위의 통증은 내장성 통증과 근육 손상에 의한 체성 통증이 있다”며 “전기자극치료는 이중 근육 통증을 줄여 환자의 빠른 쾌유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외과의사협회 학술지인 '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사협회 뉴스에도 소개돼 현지 외과의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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