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0 17:27

"유명희 본부장 당선되려면 일본 지지 꼭 필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사진=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정부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66)을 적극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일본 정부는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으나 유럽 국가들과 연대해 나이지리아 후보를 밀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 수출규제 강화조치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후보를 지지하는 데는 저항감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WTO 사무총장 선거엔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53)과 오콘조 이웰라 전 장관을 비롯해 모두 8명이 출마했다.

일본이 밀고 있는 오콘조 이웰라 후보는 재무장관 외에도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세계은행(WB)에서 근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유 본부장이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관련한 WTO 제소 절차를 주도했다는 점을 들어 "WTO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일본으로선 성가신 일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향후 WTO에서 한일 간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일본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WTO에선 '만장일치'가 원칙이기 때문에 유 본부장이 당선되려면 일본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면서 "그러나 한일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오는 15~17일에서 WTO 일반이사회에서 후보들의 정견발표과 질의응답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회원국들 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1명의 후보자를 지명해 투표 없이 전원 만장일치로 선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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