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16 10:25

부동산대책 반발·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박원순 성추행 의혹 등 원인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내로 들어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13∼15일에 전국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6%포인트 하락한 44.1%로 드러났다.

이는 작년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른바 작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진행 중이던 상황이었다. 그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5.2%포인트 오른 51.7%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부정 평가 수치는 '조국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던 작년 11월1주차(52.2%) 이후 가장 높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7.6%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이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것은 3월2주차 이후 처음이고, 오차 범위 밖에서 앞지른 것은 2월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국정수행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발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 등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기간에 박 전 시장의 영결식과 박 전 시장 고소인 A 씨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이번 사태에 관심이 큰 30대, 여성, 서울 등 지역·계층의 지지율 변동이 컸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성별 지지도를 보면 여성의 긍정평가 하락폭(-7.9%p)이 남성(-1.3%p)보다 컸다. 부정 평가 증가 폭도 여성(9.5%p)이 남성(0.9%)을 압도했다.

연령대별로 30대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13.9%포인트 하락해 전체 지지도 하락을 이끌었다. 이어 70대 이상(-7.0%p), 50대(-5.9%p), 40대(-2.1%p)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상승폭도 30대(16.1%p)에서 가장 컸고 50대(7.6%p), 70대 이상(6.8%p), 20대(1.7%p)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20.7%p), 제주(-14.4%p), 서울(-6.0%p), 대구·경북(-5.1%p), 경기·인천(-4.6%) 등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5.4%, 미래통합당 31.1%, 정의당 5.8%, 국민의당 5.0%, 열린민주당 4.7%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4.3%포인트 내렸고, 통합당 지지도는 1.4%포인트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는 4.3%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로 들어왔다. 리얼미터 측은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TBS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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