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7 10:12

미 국익연구소 해리 카지아니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 (사진=CNBC Television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의 대북 전문가가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미 잡지인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북한과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렇게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과 협상이 타결된다면 올 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아시아 국가 한 수도에서 3차 정상회담이 열려 합의문이 서명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11월 미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전을 돕기 위한 북미 정상회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10월에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어 카지아니스 국장은 "백악관이 김정은 정권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악관이 올 봄에 국무부, 정보 당국자들과 함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유도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과거 6자회담에 기초한 다자 협상틀을 부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 이 계획을 완전히 지지했는지 분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북한을 협상 절차에 복귀시키고 추가 정상회담을 촉발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 의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카지아니스 국장은 2명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맞춤형 패키지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북한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핵심 핵생산시설을 해체하고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공식 선언하는 내용이 포함된 패키지 대가로 미국은 제재 완화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패키지는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비슷하지만 소식통들은 똑같은 협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북·미 모두에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핵무기와 관계없는 상호 관심사가 있다면서 북·미가 하노이 회담에서 관심을 표시한 종전선언을 꼽았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의문이라는 점을 북한이 알고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걱정한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