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7.23 10:01

금융위 "NH투자증권, 전체 84%인 4327억 어치 팔아…상품 선정·판매 과정 적정성, 불완전 판매 여부 검사 실시"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정거래행위 등을 포착하고 검찰과 공조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높은 유동성 리스크 우려에 따라 집중관리 운용사로 선정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 과정에서 회사의 위규 혐의를 포착하고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 같이 검사를 추진키로 했다. 

금융위는 옵티머스 현장검사과정에서 사측의 부정거래행위(투자제안서와 상이한 자산 편입), 펀드자금 횔령, 검사업무 방해 등의 혐의가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발주 확정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고 했으나 실제 펀드자금이 해당 채권에 투자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사 과정에서 긴급 조치명령을 발동해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을 중심으로 펀드와 고유재산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 혹은 구속 중임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옵티머스 펀드의 채권보전, 자산실사, 펀드 이관 등을 추진 중이다. 이후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 분석, 법률 검토 등 분쟁조정 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옵티머스의 펀드 투자금 유치 및 운용 관련 사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와 연루된 관련자 출국금지, 압수수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PC 교체 및 은닉 사실을 확인하고 외부에 은폐한 PC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해 봉인 중이다.

금감원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옵티머스 펀드 관련 NH투자증권, 예탁결제원,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펀드의 주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상품 선정·판매 과정 적정성, 불완전 판매 여부를 검사하고 있고 사무관리사인 예탁원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업무 취급 적정성을 위한 검사를 완료했다.

현재 공공기관 발주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한 옵티머스 펀드는 현재 총 46개, 5151억원 규모로 이중 24개, 2401억원이 환매 연기됐다. 나머지 22개 펀드도 환매연기된 펀드와 비슷한 케이스로서 마찬가지로 만기 도래시 환매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제공=NH투자증권)

판매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이 4327억원(8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하이투자증권(325억원), 한국투자증권(287억원), 케이프투자증권(148억원), 대신증권(45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순이다.

46개의 편입 자산은 5235억원으로 대부분인 98%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평가액 5109억원, 권면액 5095억원)로 구성돼 있다. 사모사채는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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