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24 09:56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유도…공모펀드 활성화 등 모색"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금융소비자 피해 집중분야 전면점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금융소비자 피해 집중분야 전면점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코로나19는 과거 두 차례 금융위기와 달리 단기적 경제분야 충격에 그치지 않고 우리 경제·사회에 구조적, 근본적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혁신적 도전을 지원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주재한 금융발전심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비대면·디지털화 가속화 등으로 경제산업 전반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실물부문에서는 비대면 산업, 의료·바이오, 녹색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부각되고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 관련 기술 확산 등으로 금융산업 재편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인터넷 등의 분야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면 이미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실물경제 기반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수준의 IT인프라 및 소프트 파워 강국인 우리 경제·금융에 커다란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고용충격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가중되면 소위 ‘코로나 디바이드’라고 하는 양극화 심화 현상이 이번에 더욱 악화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극복 과정에서의 초저금리·유동성 확대로 인한 금융 불안요인 누적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고수익·고위험 추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비은행권에 누적되고 있는 리스크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가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이 침투했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뒤바뀔 것”이라며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혁신적 도전을 지원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 바이오, 의료 등 신성장 산업, 신산업으로의 사업재편 기업, GVC(글로벌 가치 사슬) 변화에 따라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시 저력을 보여준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원활한 자금유입을 유도하겠다”며 “공모펀드 활성화, 주식시장의 수요기반 확충,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균형 있는 발전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산업의 지평을 확장하면서 국민 편의성을 제고하는 금융으로 탈바꿈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금융회사가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판매채널을 정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도 대비해 빅테크와 금융회사가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금융안정, 소비자보호를 저해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위기 이후의 양극화 심화 가능성에 촘촘히 대응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며 “연간 8조원 규모의 서민금융을 공급하고 연체 채무자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등 ‘기회의 사다리’ 확충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고객차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며 “비대면 거래에 대한 해피콜,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누적되고 있는 금융부문 위험요인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여전사의 과도한 시장성 차입의 위험요소를 면밀히 점검하고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및 채무보증 등과 관련된 단기유동성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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