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7.24 23:30

다 쓴 일회용 건전지 충전으로 재사용…스마트폰 충전·생활용품 살균 '동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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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 전경. (사진=스마트 디바이스 쇼 홈페이지)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사소하지만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무장된 '스마트 디바이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 기기들이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보다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 증발로 향이 낭비되는 일반적인 디퓨저와 달리 원하는 시간마다 향을 뿜게 할 수 있는 '스마트 디퓨저'는 사람의 목소리도 인식한다. 이제 다 쓰고도 버리기 아까웠던 일회용 건전지는 간단한 충전으로 재사용할 수 있으며, 마스크와 안경 등 생활용품을 살균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의 고속 무선충전도 가능한 제품도 나왔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IT 액세서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10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KITAS 2020)'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는 작아졌지만, 눈에 띄는 신기한 제품들로 인해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5일 폐막한다.

◆스마트 디퓨저 '피움', 향·시간·강도 조절 가능…사람 목소리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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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디퓨저 '피움'. (사진제공=㈜피움랩스)

㈜피움랩스는 시간과 상황,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향기를 뿜어주는 스마트 디퓨저 '피움'을 선보였다.

디퓨저는 화학적 원리를 이용해 확대관에 향수와 같은 액체를 담아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생활공간에 은은한 향을 채워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디퓨저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향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지만 아직은 기술혁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피움은 캡슐커피 머신처럼 에센셜 오일이 들어있는 향기캡슐 3개를 꽂아 사용한다. 어떤 향을 어느 강도로 퍼뜨릴지 스마트폰 앱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자연 증발하는 디퓨저와 달리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알람처럼 향기가 퍼지도록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아침에는 뇌를 깨우는 레몬이나 로즈메리, 바질 향 등을 맡으며 일어난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설 때는 기분이 좋아지는 달콤한 로즈 향을 맡고, 편안한 라벤더 향을 맡으며 잠들 수 있다. 강도는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사람이 없을 때는 사용을 중단해 오일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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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디퓨저 '피움' (사진제공=㈜피움랩스)

피움은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결해 음성으로 향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KT와 음성으로 스마트 디퓨저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왔다.

피움과 향기캡슐 3개로 구성된 세트의 소비자 가격은 21만9000원이다. 캡슐만 추가로 구입 가능하며, 개당 가격은 1만5900원이다.

김재연 피움랩스 대표는 "향후 다양한 향수업체와의 협력으로 향기캡슐 제품군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면서 "디퓨저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로이드, 방전된 일회용 건전지 자동 충전…"기존 전력의 50%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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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일회용 건전지를 충전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에너로이드'. (사진제공=㈜시큐라인)

㈜시큐라인은 다 쓴 일회용 건전지를 충전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에너로이드'를 소개했다.

일회용 건전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니켈과 아연, 망간, 리튬 등 많은 중금속 원료들이 소모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금속 덩어리 건전지의 98%는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있으며 폐기되는 건전지 수가 매년 150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심각한 환경오염 주범 중 하나인 폐건전지를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방전된 일회용 건전지를 에너로이드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일일이 건전지 방향을 확인할 필요도 없다. 기기가 스스로 극성을 찾아 충전하기 때문이다.

충전이 완료되면 재사용할 수 있는 건전지와 더는 사용할 수 없는 불량 배터리를 구분해서 보관함에 따로 보관한다. 불량으로 나온 배터리는 폐기하면 된다.

에너로이드는 보편적인 USB-C타입 단자를 적용해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책상에 두고 활용하면 된다. 소비자 가격은 건전지 모델에 따라 4만9500원~5만9400원이다.

임희철 ㈜시큐라인 차장은 "건전지의 종류에 상관없이 재사용할 수 있다"면서 "에너로이드를 통해 충전된 건전지는 기존 전력의 50% 정도를 갖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고속 무선충전 및 생활용품 살균 가능한 상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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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살균력과 스마트폰 충전 기능을 지닌 '2 in 1 고속 무선충전 살균기'. (사진제공=㈜더하기)

㈜더하기는 강력한 살균력과 스마트폰 충전 기능을 지닌 '2 in 1 고속 무선충전 살균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마스크, 안경 등 생활용품 소독에 15W 무선충전 기능을 더한 네모난 상자 모양의 멀티기기다. 내부에서는 9개의 UV 램프로부터 자외선 살균이 이뤄지고, 위의 덮개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고속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특히 9개의 UV 램프 중 3개는 UV-C 램프를 적용해 보다 강력한 자외선으로 세균을 99.9% 제거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살균 버튼을 짧게 한번 누르면 1분, 길게 누르면 5분간 작동 후 꺼진다. 자외선 보호 프레임을 적용해 커버를 열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추기에 안전하다.

디퓨저 기능도 내장돼 살균 기능과 방향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하단박스가 분리돼 손쉽게 물 세척이 가능하다. USB-C타입 단자로 충전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안정적인 충전을 위해 3세대 확장형 싱글 코일을 사용했다. 소비자 가격은 6만9000원이다.

박상수 ㈜더하기 차장은 "코로나19로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면서 살균과 소독이 일상화됐다"면서 "스마트폰과 마스크는 물론 아이의 장난감부터 모든 생활용품을 간편하게 살균할 수 있으면서 고속 무선충전도 가능한 점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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