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27 17:35
보물 제2069호로 지정된 '양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경북 영양의 '오층모전석탑'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英陽 縣里 五層模塼石塔)을 보물 제2069호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모전석탑'이란 석재를 벽돌 형태로 가공해 쌓은 석탑을 의미한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상북도 북쪽 지역인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半邊川)과 가까운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옛 사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지 주변에서 발견된 흔적들과 탑의 형태,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탑 역시 탑의 기본적인 형태인 기단부·탑신부·상륜부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불상이나 사리 등을 봉안하기 위한 감실(龕室)에는 화강석으로 만든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와 상하에 인방(引枋, 기둥과 기둥 사이나 문이나 창 아래위로 가로지르는 돌)을 놓아 문비(門扉, 석탑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를 설치했다.

특히 다른 석탑이나 전탑과는 다른 특징으로 좌우 문설주 표면에 당초문의 문양을 새겨넣고, 벽돌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의 조형해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영양 모전석탑은 일제강점기에 찍힌 유리건판 사진에서는 4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979년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됐다. 이에 더해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해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문화재청은 해체보수 과정에서 아쉽게도 기단부와 옥개부(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같이 생긴 돌 부위) 일부가 변형됐지만, 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 문화재(보물)로 충분히 보호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양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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