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28 10:53

신범철 "북, 핵 포기 협상 아닌 핵 보유 위한 협상 하고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YTN방송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자위적 핵 억제력'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한 가운데,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7·10  김여정 담화와 같이 핵을 포기하는 협상이 아닌 핵을 보유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핵보유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고 '핵전쟁 억제력'이란 표현은 자기들 필요에 따라 언제든 등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핵을 없애려 들 것이 아니라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김여정의 담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그는 "북한의 체제결속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것이고, 체제불안에 대한 압박은 여전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적화통일 노선을 여전히 지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남해를 지척에 둔 낙동강가에서 눈물을 삼키며 전우를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이라는 식의 속내는 여전하고 그것을 감추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그는 다른 지점에서의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한국보다 낫다"며 "우리는 참전용사들에게 (북한처럼) 이렇게 극진한 표현과 대우를 한 적이 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6·25전쟁 이후 70년에 대해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며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를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의 위협과 압박은 각일각 가증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노병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최부일·리만건·오수용·조용원·김영환·박정남·리히용·김정호 등 주요 당 간부와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참석했다.

최영림·양형섭·태종수·리명수·리용무·오극렬·김시학 등 6·25 참전 경험이 있는 당 및 군 간부들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전쟁노병들은 대회 이후 내각이 인민문화궁전과 옥류관 등에서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최룡해·박봉주 부위원장과 김재룡 총리는 연회를 함께하며 노병들을 위로했고, "새 세대들에게 1950년대의 조국수호정신과 혁명보위정신을 굳건히 새겨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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