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5.10.22 14:18
지난 2009년 K옥션을 통해 12억원에 거래된 故 천경자화백의 ‘초원Ⅱ’(1978, 105.5×130㎝)

천경자 화백의 작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작품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옥션과 K옥션에 따르면 천 화백의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지난 2009년 K옥션을 통해 12억원에 거래된 ‘초원Ⅱ’(1978, 105.5×130㎝)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으로 고가 작품은 1962년작인 '원'(園)으로 지난 2007년 11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올 7월에는 여인을 그린 1989년작 ‘막은 내리고’(1989)가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같은 1989년작 ‘여인’은 8억원, 1982년작인 ‘모자를 쓴 여인’은 6억3,000만원에 팔렸다.

천 화백의 작품은 총 낙찰총액으로나 호당 가격 등으로 볼 때 이미 국내 작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자료에 따르면 천 화백의 작품은 지난 7~9월 미술경매시장에서 15억9,075만원 어치가 판매되며 김환기 화백(39억7,410만원)에 이어 낙찰총액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천 화백 작품의 평균 호당 가격은 8,250만원으로 전년도(1,532만원)에 비해 큰폭으로 오르면서 박수근(1억7,8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또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경매시장 낙찰 총액 상위 화가 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천 화백 작품의 호당 가격은 1,700만원으로 박수근(2억8,000만원), 이중섭(1억600만원), 장욱진(3,000만원), 김환기(1,900만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화랑가에서는 천 화백이 작품 활동을 중단한지 10년이나 지난 데다 그사이 건강악화설로 그의 그림값이 이미 평균 2배 이상 이미 올라 작고한 것과 거의 다름 없는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의 작고가 실제 시장에 반영될 경우 국내 작가 가운데 최고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천 화백의 작품 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압류 미술품에 ‘꽃을 든 여인’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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