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29 12:23

강동경희대병원 김민희 교수, 최근 5년간 국내 연도별·계절별 발병률 조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덥고 습한 여름철에 메니에르병 발병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사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메니에르병에 대한 유병률 연구결과를 해외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김 교수는 2013~2017년 국내 메니에르병 유병률 및 연간 발병률, 계절 발병률, 인구학적 특성 등을 조사·분석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 귀 먹먹함을 주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반복되면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대에 따른 메니에르 발병률.
나이대에 따른 메니에르 발병률.

이번 연구결과, 국내 메니에르병은 계속 증가세다.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 유병율은 4.3배, 연간 발병률도 같은 기간의 4배나 늘었다. 특히 20대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40명에서 발병했지만 60대에서는 129명이 발병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고연령으로 갈수록 심화됐다. (그래프 참조) 또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더 많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습도가 높은 계절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상관성을 보였다.(그래프 참조)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가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외부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는데다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메니에르병은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잘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어느 정도는 개선된다. 이때 저염

고온다습한 기온과 메니에르 발병과의 상관관계.
고온다습한 기온과 메니에르 발병과의 상관관계.

식과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카페인 음료와 술·담배는 삼간다. 한방에선 귓속 수종을 없애주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의 한약과 내이의 혈류를 개선시켜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귀주변 침과 뜸치료를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계절적 발병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고온다습한 계절에 증상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Audiology & Neurotology’(IF: 2.053) 최근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