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04 11:44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격리 중인 병원에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질병관리본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시도교육청 및 대학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4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능 일정까지 12월 3일로 예년보다 2주 연기된 가운데 교육부는 대규모 인원의 집합평가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수능 응시장에서 수험생 감염 위험과 지역사회 집단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표제공=교육부)
(표제공=교육부)

올해 대입 관리방향의 기본원칙은 수험생과 지역사회의 감염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방역 관리범위 내에서 수험생의 응시기회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가급적 모든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방역 기준에 따라 수험생은 일반수험생·자가격리자·확진자의 세 유형으로 구분되며, 유형에 따라 별도의 시험장소에서 시험장별 세부 방역조치에 따라 시험을 보게 된다. 일반수험생은 사전에 고지된 일반시험장, 자가격리자 등 이동이 제한된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게 될 전망이다.

일반수험생도 시험 전 발열검사를 받게 되며 미발열자는 일반시험실, 발열자는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이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 배치된다. 또한 추가 방역조치로 일반시험실 내 수험생 배치는 최대 24명으로 제한되고, 시험실 내 칸막이 설치 및 별도 시험실 확보 등도 추진된다. 응시자 간 간격은 좌우 앞뒤로 2m를 확보하는 것이 권장되나 여건이 안 되더라도 최소 1.5m 이상의 간격은 유지되어야 한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체계. (자료제공=교육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체계. (자료제공=교육부)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 또는 생활치료시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이들의 응시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평가원과 방역 당국은 사전에 지역별 확진 및 자가격리 수험생 응시 수요를 파악하고 별도 시험장 설치 및 이동관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화된 수능 방역 관련 지침과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은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안내될 예정이다.

한편 수능 외에 각종 지필·면접·실기 시험 등 각 대학이 진행하는 평가와 관련해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학별 전형 방역관리 안내'에 따라 대학 자체 방역 관리대책을 수립할 것이 권고됐다.

교육부는 시험실 및 대기실에서 응시자 간 간격을 확보하고 유증상자 별도 시험실을 마련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평가 당일 학내 밀집도 완화를 위해 수험생만 교내 진입을 허용하고 학내 학부모 대기실 등을 운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면요소 진단 결과 수험생 간 접촉 빈도나 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전형 취지나 평가 공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형방식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일정 자체를 조정하는 등의 대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 대학은 대입전형시행계획을 변경할 경우 대교협 및 전문대교협에게 오는 19일까지 변경 신청을 마쳐야 하며, 세부방식 변경 내용 등을 가급적 8월 말까지 수험생에게 안내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의 경우 대학별 평가에는 응시가 제한된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수험생의 전국단위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권역별 별도 시험장을 마련해 이동제한 수험생들이 지원대학이 아닌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고, 각 대학이 별도 시험장에 시험 관리인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토대로 대입 집합평가로 인한 수험생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 주관기관 및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위험요소를 지속적으로 진단 관리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감염상황 악화 시 안전에 대한 위협과 수험생 대입기회를 제약할 우려가 있는 만큼 국민들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생활방역 수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