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8.05 09:57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 연구팀

고래상어(붉은 박스표시)를 포함하여 총 85 생물 종 비교 연구를 통해 게놈이 가지는 물리적인 특성들과 몸무게, 수명, 기초 대사량들과 상호 연관성을 분석 할 수 있다. 게놈의 크기는 단순히 크다 혹은 작다로 표현되는 단순 수치적인 것이 아니라 길이가 긴 게놈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그 정보들을 파악하여 인간의 수명과 같은 생물학적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고래상어를 포함하여 총 85 생물 종 비교 연구를 통해 게놈이 가지는 물리적인 특성들과 몸무게, 수명, 기초 대사량들과 상호 연관성을 분석 할 수 있다. 게놈의 크기는 단순히 크다 혹은 작다로 표현되는 단순 수치적인 것이 아니라 길이가 긴 게놈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그 정보들을 파악하여 인간의 수명과 같은 생물학적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림제공=UN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의 게놈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다. 고래상어 게놈분석 정보는 인간의 노화나 진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는 하버드 대학교, 서울대학교, 제주대학교, 클리노믹스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종인 고래상어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 조립,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유전자의 길이와 수명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한국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서 제공한 고래상어 샘플로부터 완성한 고래상어 표준 게놈을 84개 생물의 전장 게놈정보과 대조해 고래상어의 ‘인트론’의 길이가 다른 생물체에 비해 긴 것을 확인했다.

인트론은 유전자 중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는 부분인데, 수명과 연관있는 기초대사량(BMR)과 관련이 있다.

고래상어는 평균 길이는 20m, 무게 42톤에 이른다. 수명도 길다. 가장 오래 산 고래상어의 경우 수명이 약 100년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생물체는 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수명이 길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래상어의 정확한 장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 연구팀은 고래상어의 표준게놈을 구축하고 이를 84개 생물체의 게놈과 대조해 고래상어가 상대적으로 긴 ‘인트론’을 갖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고래상어는 다른 생물체보다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형태가 많았다. 무작위한 서열이 아닌 규칙성이 있는 반복서열이 인트론 부위에서 많이 발견됐는데, 이는 인트론 부위가 또 다른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팀은 인트론의 새로운 기능 중 일부가 노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1저자인 박승구 UNIST 박사는 “고래상어 유전자에는 그 기능이 명확하지 않은 ‘CR-1’, ‘페넬로페’와 같은 반복서열이 다른 생물 종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많았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인트론의 기능 중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화 교수는 “고래상어 게놈 분석 결과는 고래상어 진화 연구를 넘어 인간을 포함하는 다양한 생물종 노화연구에 매우 중요한 연구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조지 처지 미 하버드 대 교수, 제레미 에드워드 뉴멕시코 대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 했다.

박종화 교수 (사진제공=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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