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4.04 16:28
경기도 안산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오랜만에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들의 실적호전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예상치는 상향조정되고 있고 2분기에 본격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말 나온 미국과 중국, EU 등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지표는 동반 호조세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연초까지 바닥을 경신해가던 각종 지표가 반등세를 보이고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우려됐던 극단적 위기상황이 마무리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끈 미국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무려 2.3포인트나 뛰면서 51.8을 기록해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선을 가볍게 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으로 지난 예상치 51.0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신규수주와 생산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주요 2개국(G2)이자 한국 경제에 직접 연결된 중국 제조업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정부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높은 50.2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경기확장국면을 예고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인 49.3도 넘겼다. EU의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도 3월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EU까지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통화 및 재정부문의 지속적인 부양정책 덕에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쳐)의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기전망은 반등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국의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있고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합의까지 나온다면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의 주력인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3월 생산량이 작년동기 대비로는 약세지만 전월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공장 판매량이 43만3000대로 전년동기비로는 -0.9%였지만 전월대비로는 28.8% 늘었다. 기아차도 37만4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비 -4.8%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로는 24.2% 늘었다. 내수 및 북미,유럽 등 주요시장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재고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석유화학업종도 납사가격이 지난주에 전주보다 5.5달러 오른 391.5달러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합성수지와 화섬부문 가격도 회복세를 이어가며 마진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 구조조정과정을 거치고 있는 조선업의 경우 선박발주의 신호탄인 후판가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자금융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2003년 이후 현대중공업 주가와 후판가격의 상관관계는 +45.9%를 보였고 특히 2013년부터는 그 상관도가 +85.4%에 달한다”며 “해양플랜트 리스크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조선수주도 2분기부터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전기전자업종도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 한해 7.7%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작년에 부진했던 LCD TV는 연중 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도 작년 -9.4% 역성장 폭이 올해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철강업종도 중국 철강 실수요 개선으로 국내업계의 업황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국, EU의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요국 경기개선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고 그 훈풍은 신흥국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10년 동향을 볼때 G2제조업 지표의 상승은 IT,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수출기업들의 실적호전으로 이어지고 국내경기에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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