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11 16:18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들이 제압에 나서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브리핑 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돌연 피신하게 만들었던 백악관 총격사건은 일종의 ‘오인 사격’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비밀경호국(USSS)은 '트위터 성명'을 내고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자세한 상황을 공개했다.

사건은 백악관 옆 펜실베이니아 애버뉴 17번가 북서쪽 모퉁이 초소에서 일어났다. 51세의 남성 용의자는 이날 오후 5시 53분께 초소에 있던 제복 차림의 경호국 요원에게 다가가 "나한테 무기를 있다"고 말했다.

이후 돌아서는 듯하던 용의자는 방향을 틀어 요원에게 달려들면서 옷 속에서 무엇을 꺼내는 자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몸을 웅크려 사격 자세를 취했다. 이에 요원은 자신의 총을 꺼내 용의자의 상체에 발사했다.

요원들은 보도 위에 쓰러진 용의자를 응급처치한 후 워싱턴 소방·응급구조 당국에 출동을 요청했다. 구급차는 용의자와 요원을 함께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 총에 맞은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보면 용의자는 사격 자세만 취했을 뿐 실제 총을 쏘지는 않았다. 이날 들린 총성은 경호국 요원이 낸 것이었다. 용의자가 먼저 총을 쏘고 요원이 대응 사격을 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는 차이가 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기자회견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한 글을 읽는데 비밀경호국 요원이 다가와 "저와 함께 나가시겠느냐"고 물었다.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시작한 지 3분이 지난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위를 받으며 돌연 브리핑장을 떠났다. 10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돌아와 기자들에게 "백악관 밖에서 총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브리핑을 재개했다.

비밀경호국은 해당 요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또 "총격을 받은 남성이 왜 그런 행동을 했고, 정신병력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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