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13 10:05
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대선 불복에 나선 시위대를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대선 불복 시위가 나흘째 이어져 지금까지 6000명이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민스크에선 시위대가 인간사슬을 형성해 행진에 나섰다. 경찰과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 앞 줄에 선 여성 시위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구호를 외쳤다.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보냈고, 거리로 나오지 못한 시민들은 발코니에서 박수를 쳤다.

지난 사흘 간 비교적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강경 진압에 나섰다.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았고 시위자를 심하게 구타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약 60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히 축소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벨라루스 전역의 구치소 주변엔 갑작스럽게 체포된 가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는 현재 정부의 위협을 피해 인접국인 리투아니아로 출국한 상태다.

격화하는 시위에 유럽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을 시작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라루스 시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그는 "벨라루스 대선이 공정하지 못했다"면서 "폭력, 체포, 선거 결과 조작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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