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8.24 12:07

7만명 투약 중 2만명 결과 나오자 긴급사용 허가…비치료군보다 35% 이상 치료효과 보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치료제를 긴급승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FDA가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이날 홈페이지에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이 제품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이러한 잠재적 편익이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돼 치료제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 혈장치료제는 지금까지 7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였됐고, 이중 2만명에 대한 분석 결과, 비치료군에 비해 35% 이상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과는 80살 이하 환자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지 않는 환자에게 더 높았다.

FDA는 또 “이번 임상시험이 생물학적 평가연구센터의 긴급사용허가(EUA) 기준을 충족한다”며 “현재로선 이를 대체할 약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혈장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를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날 트럼프는 기자회견을 통해 혈장치료 긴급사용 승인을 “역사적인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도 “코로나19로부터 목숨을 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기념비적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긴급승인이 성급한 시도라는 일부 평가도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국의 언론은 “혈장치료가 중대한 돌파구로 보기는 어렵다”며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없이 긴급사용 승인을 하는 것은 FDA의 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발표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날이 11월 3일 대선 출마를 하는 트럼프를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하루 전날이어서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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