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8.25 17:00

심평원, 전국 81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의료적정성 평가

복지부 발표 심장질환 예방수칙
복지부 발표 심장질환 예방수칙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고난도 심장수술 중 하나인 관상동맥우회술을 잘하는 병원은 어디일까.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종합병원급이 시행한 지난 한 해 관상동맥우회술의 의료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평균 94.2점으로 수술성적은 양호했지만 서울·경기권과 지방의 수준차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에 공급되는 가장 굵은 동맥이 막혔을 때 받는 수술이다. 요즘은 대부분 심장내과에서 사타구니나 손목 동맥을 통해 관상동맥까지 스텐트를 밀어넣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재수술이나 여러 부위가 심하게 협착됐을 때는 마지막 단계로 흉부외과에서 막힌 동맥을 제거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하게 된다.

평가대상은 종합병원급 이상 81개 기관(상급 39기관, 종합병원 42기관)이었으며, 대상은 허혈성 심질환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과 퇴원 30일내 재입원율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등급 기관은 66기관(89.2%)으로 지난 5차 대비 2개 기관이 추가됐고, 종합점수 또한 93.5점에서 94.2점으로 0.7점 상승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서울·경기권의 1등급 의료기관 비중이 각각 91.7%와 95.2%로 높게 나타난데 비해 충청권은 66.7%, 전라권 80%, 경상권 83.3%로 상당한 실력차를 보였다. 강원권은 3개 의료기관이 모두 1등급을 받아 최고등급 100%를 달성했다.

평가지표는 진료량(관상동맥우회술 수술 건수)과 진료과정(수술 시 내흉동맥 내흉동맥: 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 퇴원 시 아스피린 처방률, 진료결과(술후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률,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 퇴원 30일 내 재입원율 등 6개 지표다. 이들 지표 중 내흉동맥을 이용한 수술률은 99.5%, 퇴원 시 아스피린 처방률도 99.7%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수술 후 출혈이나 혈종 등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률은 2.2%, 퇴원 30일 내 재입원율은 12.1%로 5차 평가결과 보다 각각 0.2%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술후 30일 내 사망률은 3.4%로 0.3%포인트 증가했다.

관상동맥우회술 총 수술건수는 3619건이었다. 이중 남성(2775명, 76.7%)이 여성(844명, 23.3%)보다 3.3배 많았고, 남성은 50대, 여성은 60대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병 환자는 51.5%, 고혈압 환자는 68%로 기존 조사 대비 각각 4.5%포인트, 1.2%포인트 증가해 이들 질환을 예방관리하지 않으면 심장수술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 당 심장질환 원인 사망률을 년도별로 보면 2016년 58.2명에서 2017년 60.2명, 2018년 62.4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관상동맥우회술 병원평가 결과는 26일부터 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 및 이동통신 앱(건강정보)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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