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8.27 11:07

보건의료국가시험원, 9월 1일 의사 국시 실기시험 예정대로 진행

서울아산병원 현관에서 교수가 피켓 시위 중인 전공의를 격려하고 있다.(사진=의협신문)
서울아산병원 현관에서 교수가 피켓 시위 중인 전공의를 격려하고 있다.(사진=의협신문)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라는 초강경 모드에도 파업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사직서를 쓰고, 대한의사협회 또한 크게 반발하는 등 의정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병원별로 사직서를 작성해 27일까지 취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되면 의정간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직서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명단 제출은 전공의협의회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의협은 “지난 두 차례의 집단행동에도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등 국가 의료기능이 마비되지 않았다”며 “이는 전공의들이 집단행동 중에도 코로나19 대응과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분야의 진료를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의사들이 정부정책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집회‧결사의 자유라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정당행위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부당한 공권력 행사”라고도 했다.

응급의료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응급의학회도 전공의와 전임의를 지원하는 의견서를 냈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27일 '대한응급의학회 회원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의 파업사태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추진에 의한 것"이라며 “의료계 총파업에 앞장서고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어떤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의사들의 반발에도 정부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6일 정부와 지자체는 대학병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한편 합동 점검팀을 구성해 현장 근무인원을 점검하고, 이탈 전공의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점검팀이 근무계획표에 따른 명단 파악과 근무인력을 확인해 연락을 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실제 업무복귀명령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생의 의사파업 동참과 관련해 정부는 9월 1일자로 예정된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의대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의사 실기시험 응시거부를 결정해 25일 현재 실기시험 접수인원 3172명 중 2823명이 응시취소 및 환불신청서를 국시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은 실기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응시 취소신청자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시험 취소조치를 취하겠다고 복지부의 방침을 그대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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