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02 10:08

미·러 '핵무기 통제 합의' 중국 참여 압박 위해 첫 공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유도탄.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핵탄두 200여기를 보유하고 있고, 10년 뒤에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군사보고서는 “현재 중국이 200기 초반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보면 중국은 3대 핵전력 완성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중국이 새로운 핵분열 물질 생산 없이 핵무기 비축량을 두배로 늘릴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핵전력 확대 및 현대화에 따라 10년 뒤에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최소 2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 핵탄두는 현재 100여기이고, 5년 내 200여기로 늘어날 것이다"고 관측했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우리는 이 숫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핵탄두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훨씬 더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이 구체적으로 중국 핵탄두 보유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내년 2월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통제 합의 '뉴스타트' (New START)에 중국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과학자연맹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핵탄두 약 320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3800기, 4300기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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