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02 14:34

니혼게이자이신문 "실적 회복 늦어진다면 주가 속절없이 무너질 가능성 있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NYSE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달 전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89조달러(약 10경5536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기준 세계 시가총액은 89조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순실분을 모두 되찾고 새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 1~3월 전 세계 시가총액은 20조달러(약 2경3738조원) 급감했었다. 하지만 8월 말에는 지난 3월 말 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큰 힘을 보탰다. 뉴욕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37조달러로 전 세계 42%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점유율이다. 8월 31일 기준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거래대금이 도쿄 증시 전체의 약 3배에 달했고, 애플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보다 1조달러 가까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언택트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증시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중국도 코로나19에서 조기 회복한 덕분에 선방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시총은 8월 31일 기준 8조7000억달러(약 1경3231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40% 늘어났다. 기술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많았던 것이 시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본 시총은 작년 말 보다 4% 줄어든 6조1000억달러(약 7238조원)에 그쳤다. 일본 증시에는 자동차 기업 등 글로벌 수요가 실적을 좌우하는 경기민감형 대형주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도 지지부진했다.  에너지산업, 은행산업이 이끄는 영국 증시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20% 정도 줄었다. 자동차 업종 비중이 큰 독일 증시의 시총은 2018년 1월의 고점을 넘지 못했다. 관광 비중이 높은 프랑스와 남유럽 증시는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아직까지 회복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버블 우려도 나온다. 실적과 주가가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만약 실적 회복이 늦어진다면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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