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9.03 12:06

시 주관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 성료…해외 174개 GNC 회원도시·국내 177개 학습도시 참가
곽상욱 시장 "지역 특성 반영한 자치교육, 개인 행복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위한 최적 해답"

글로벌 평생학습 웹세미나 모습(사진제공=오산시)
글로벌 평생학습 웹세미나 모습(사진제공=오산시)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지난 10년간 공교육 혁신, 평생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온 오산시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그린(Green)학습도시’ 구상을 위해 마련한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오산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이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향유하기 위해 학습 도시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의 미래 전략을 전 세계적으로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포럼을 추진했다.

포럼은 8월 26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 웨비나(Webnar, 웹과 세마나의 합성어) 방식으로 영어와 한국어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됐다.

오산시 주관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유네스코평생학습원(UIL)이 공동 주최했으며 전 세계 174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Global Network Learning City) 회원도시 및 국내 177개 평생학습도시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일랜드 코크, 아일랜드 데리, 필리핀 발랑하시, 태국 치앙라이, 이란 카샨, 아르헨티나 빌라마리아 등 6개 해외 그린학습도시 플랜이 영상을 통해 공유했고, 국내 도시에서는 진천군이 사례 발표를, 광명시, 구미시, 대덕구, 도봉구, 송파구, 순천시, 연수구, 인제군이 그린학습도시로서 인터뷰에 참여했다.

오산시는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본적 없는 불확실성의 ‘뉴노멀 시대’인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겪으며 그동안 전 세계 회원국 학습도시 네트워크인 GNLC(Global Network for Learning Cities)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해왔다. 

이번 포럼에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약속하고 실천하는 의미가 담긴 ‘Green Learning City’라는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Green Learning City는 개인의 건강과 웰빙은 그 개개인이 발을 딛고 사는 지역사회 및 지구적 환경과 전혀 무관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잘 순환돼야만 개인의 발전, 지역사회의 발전, 전 지구적 발전,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발전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곽상욱 오산시장은 ‘건강웰빙 그린학습도시’를 주제로 따숨마스크, 징검다리교실, 느낌표학교 등 오산의 학습도시 사례들을 영상과 발표를 통해 세계 각국에 차례로 소개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사진제공=오산시)
곽상욱 오산시장(사진제공=오산시)

곽 시장은 먼저 코로나19 상황에서 평생학습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따숨마스크’ 사례에 대해서 소개했다.

곽 시장은 "코로나 19 확산 초기, 마스크 수급 부족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오산시 전역에서 ‘따숨마스크’라는 필터 교체용 천 마스크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시에서 마스크 제작 키트를 보급하고 평생학습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는 주민 스스로 사용하기도 하고, 취약계층에 기부도 하면서 코로나 19 위기를 모두가 함께 극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50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2년제 교육과정으로 운양하고 있는 오산백년시민대학 ‘느낌표 학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곽 시장은 "오산시 시니어들은 ‘느낌표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갖기도 하고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도 하면서 건강하고 윤택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처럼 교육은 한 개인을 변화시킬 수 있고, 교육은 한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곽 시장은 국가 차원이 아닌 자치단체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교육 정책을 주도해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곽 시장은 "매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교육 정책도 달라졌지만 청년실업,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OECD 국가 중 1위라는 노인 빈곤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자치교육과 이를 근간으로 키워낸 인적자원을 최적화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산시는 지난 10년간 1인 1악기, 1인 1체육, 얼리버드(진로·진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0세부터 100세까지 시민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평생학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인생을 찾기 위해서는 사교육 없이도 공교육 안에서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려야 하며 이를 위해선 교육행정기관의 역할과 힘만으론 부족하며 학교와 마을,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 불모지였던 오산시가 ‘교육’을 통해 도시의 정주성을 회복하고 지역사회가 당면한 여러 이슈들을 해결했듯, 자치교육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적의 해답이며 꾸준히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산시는 이번 글로벌 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선언문(‘2020 오산 선언’)을 발표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각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지침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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