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4.06 17:34

세계 선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2위업체와 기술격차 2년으로 벌려

삼성반도체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반도체의 한계기술로 불렸던 10나노급 8GB(기가비트)DDR4 D램 양산에 성공했다.

#업계에서 오히려 감탄하는 10나노급 D램은
삼성전자가 양산에 들어간 10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 크기인 10억분의 1m이고 회로의 선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20나노 기술보다 웨이퍼당 생산량은 30%정도 늘어난다. 즉 한 웨이퍼에서 20나노 D램 100개를 생산했다면 10나노 D램은 130개정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급 8GB DDR4 D램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최초 기술인만큼 10나노 D램은 당연히 삼성전자에서만 양산하는데 생산량은 예전보다 늘어난다. 이 것이 바로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에 대항해, 삼성전자가 강조해 온 기술격차로 수익성을 향상 시킨다는 사업전략인 것이다.

반도체 D램이라고 불리는 메모리는 컴퓨터의 중앙저장장치 CPU나 그래픽카드 GPU에 내장된 메모리다. D램의 품질 경쟁은 CPU나 GPU에서 데이터 연산이나 처리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속도다. 흔히 컴퓨터가 인터넷 구동상태에서 ‘빠르다’ 혹은 ‘늦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D램의 품질에 따라 속도가 결정된다. 뿐만 아니라 D램의 품질에 따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전력 소비량도 차이가 발생한다.

#반도체 경쟁은 '더 작게, 더 빠르게, 더 적게'
따라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과 신제품은 ‘더 작게, 속도는 빠르게, 전력소모량은 적게’를 모토로 하게된다. 이 세가지 부문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개발한 ‘10나노급 8GB DDR4 D램’ 이다. 삼성전자는 이 D램이 기존의 20나노급 D램에 비해 생산량과 속도는 각각 30% 늘어났고, 소비전력은 20%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제 세계 시장에서 관심사는 가격이다. 세계시장에서 첫 선을 보일 경우 생산성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올라간다. 당연한 시장논리가 적용된다. 그러나 복병은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나노~30나노급 D램이 이미 포화 상태다. 공급이 수요를 앞질렀다는 얘기다. 10나노급 D램의 출시로인해  20나노급 D램이 덤핑 판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을 고가에 내 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6년 현재, 삼성전자 기술력 2년 앞서
현재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업체는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이다. 이들 기업은 20나노급 D램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하이닉스가 10나노 후반대 18나노급 D램 양산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정도다.

이를 기간으로 환산할 경우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2위군 업체에 비해 2년정도 앞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약 2%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2009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이 6년만에 본격적인 불황기에 접어든 것이다. IHS는 오는 2010년까지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연 평균 2%대로 예측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8%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앞선 공정 경쟁력으로 만든 기술과 가격 우위로 반도체 시장의 불황을 정면 돌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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