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08 16:04

80세 이상 치명률 20%…전체 치명률 13배 수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르면 9월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대량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은 지난 8월 25일 승인을 받아서 현재 환자 모집 중에 있다. 현재 식약처에서 2·3상을 심사 중"이라고 밝히며 "9월 중에는 상업용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크게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형태로 구분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들의 혈액 내 혈장을 정제한 뒤, 혹은 그대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회복자들의 혈액 내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갖는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반면 항체치료제는 그렇게 생성된 항체의 특정 부분을 배양하거나 항체 자체를 늘린 뒤 그것이 치료제로서 기능하도록 약제화하는 방식이다.

혈장치료제의 경우엔 지난 8월 20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에 대한 시험계획 승인이 난 상태로, 현재 6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8일 임상시험용 2차 혈장제제 생산을 개시하고, 10월 중순에 제제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항체치료제 또한 지난 7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1상에 대한 승인을 받은 이후 1상에 대한 결과를 완료하고 분석 중인 상태다.

또다른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49개 병원 274명 환자에게 공급이 완료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약 받은 274명 가운데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투약과는 무관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했음에도 사망한 것처럼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고강도 거리두기로 인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비교적 억제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위·중증환자는 총 151명이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0.4%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 60대가 뒤를 잇는다"며 "사망자는 341명이며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 20.05%, 70대 6.32%, 60대 1.29%, 50대 이하 0.14%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전체 치명률이 1.59%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게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재차 입증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보면 종교시설, 방문판매 등 특수판매활동,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사례가 많다. 사랑제일교회·도심집회 등에서도 고령층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가장 공통적이고 취약한 그룹은 결국 어르신들이다. 고령환자나 중증환자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유행의 파도를 몇 번 겪으면서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위·중증환자가 생각보다는 많이 늘지 않았고 사망자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는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듭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마도 내년 중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의 희망대로 내년에 코로나19 접종사업이 잘 진행되려면 지금 당장의 코로나19 유행을 낮춰놔야 한다. 그전까지는 계속 거리두기와 조기진단, 조기치료로 유행을 억제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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