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17 09:44

차입금 상환·호텔산업 운영자금 활용

대한항공 로고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대한항공이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9억달러(약 1조500억원)는 한진인터내셔널 차입금 상환에 쓰고, 5000만달러(약 600억원)는 코로나19로 경색된 호텔산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진인터내셔널의 9억달러 규모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 상황 악화로 상환금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대부분 1년 이내 회수된다"고 덧붙였다. 

우선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 유동성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 매각과 연계해 브릿지론을 협의 중이다. 다음달 내에 3억달러를 브릿지론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브릿지론은 단기차입 등으로 필요한 자금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뜻한다. 

나머지 금액은 오는 2021년 호텔·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 대출을 받은 뒤 상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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