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9.17 15:45
앞으로 2~3년 정도 더 부동산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게 전문가 다수 견해이다.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90% 올랐다. 이는 2015년(16.9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개월째 꾸준한 오름세다. 올해는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에도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계속됐다.

현재 가을 이사철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셋값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대차 3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재계약 위주의 전세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가세한 분위기다.

2010년 이후 최근 10년 사이 가을 이사 시즌(9~1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셋값이 가장 안정됐었던 2018년 가을이 0.64%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전세시장이 가장 불안했던 2013년과 2015년은 가을 시즌에 전셋값이 각각 4.05%, 3.50% 상승했다.

올해 가을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해 최근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가을 시즌(1.29%) 보다는 높은 전세가격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부동산114 측은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장 4년의 계약기간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르는 사람에게 전셋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결국 재계약(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거래)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특정지역에서의 임차수요 유입은 상당하다.

최근 정부의 발표처럼 3기 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사전청약 6만가구가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 거주기간을 미리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이 예상된다"며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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