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22 13:23
에베레스트 무산소 10회 등정 ‘전설의 세르파’ 앙 리타 사망.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산소통 없이 무려 10차례나 올랐던 ‘전설의 셰르파’인 네팔인 앙 리타(Ang Rita)가 2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72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리타가 네팔 카트만두 외곽에 있는 집에서 잠을 자다가 사망했다. 그는 뇌와 간에 질환을 앓고 있었다.

‘눈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1983년 세계 최초로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올랐다. 이후에도 1996년까지 10번이나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특히 그는 1987년 12월 한국의 허영호 대장과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12월에 등정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때에도 그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다.

그는 2017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반했고,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가장 많이 등반한 산악인이라는 기록 때문이었다.

그는 폐결핵 등 건강 문제로 51세였던 1999년 10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뒤에는 히말라야 환경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오랜 투병 생활로 경제적 곤란을 겪었다. 그는 간 질환과 뇌가 부풀어오르는 원인 모를 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앙 테 쉬링 전 네팔등산협회 회장은 “그는 산에서 눈표범처럼 활동적이었고 특별했다”면서 "그의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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