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9.22 15:1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3개의 손가락으로 사람의 손동작을 모방할 수 있는 로봇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로봇손은 2개의 손가락을 가진 집게 형태였다. 물체를 집으면 기울기 등이 그대로 고정돼 부품 조립 시 오차 보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오차를 줄일 수 있는 ‘힘-토크 센서’가 있지만 개당 가격이 1000만원 정도로 비싸 상용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팀은 로봇손의 손가락을 3개로 늘려 문제를 해결했다.

각각 3~4개의 마디 관절을 가진 손가락들 중 2개가 물체를 집고 나머지 하나는 물체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힘-토크 센서가 필요없어 제작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로봇손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작업시간을 최소화했다.

0.1㎜의 여유 간격을 두고 부품을 끼워넣어야 하는 정교한 작업을 지시한 결과 로봇손은 3초 내외로 수행을 완료했다. 이 로봇손은 원래 4개의 손가락을 가졌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3개로 줄였다. 사양을 낮추는 대신 중소기업 제조 현장에서의 널리 쓰이도록 하겠다는 판단이다.

배지훈 생기원 박사는 "실제 손처럼 자유자재로 실수 없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실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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