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07 18:21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올해 첫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사용자협의회에 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총 36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사용자협의회 측 대표단이 교섭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날 교섭은 파행으로 끝났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른 것은 금융공기업 대표 참석과 관련해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 측에선 금융공기업 대표의 교섭 참석을 요청했지만, 사용자협의회는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이미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은 지난달 말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해 개별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용자협의회 고위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이미 협의회를 탈퇴한 금융공기업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노조가 계속 같은 내용을 요구한다면 산별 교섭이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금융공기업의 사용자협의회 탈퇴는 위법한 직권남용과 정부의 강박에 의해 이뤄졌고, 그 자체로도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위반한 위법행위이므로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사용자협의회가 노조 측에 제시한 ▲2016년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 안건 역시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14일 다시 한 번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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