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23 15:14

김종인 "지역주의·지역갈등 넘어 국민 대통합 계기 되기를"
주호영 "호남 없으면 대한민국 없어…마음 열어주고 곁을 내달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국회 본청앞에서 열린 호남동행국회의원 발대식에서 동행지역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호남동행'을 선언했다. 4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제2 지역구 갖기 운동'을 선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전국 정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후보조차 제대로 못 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전국정당으로서 집권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느 지역을 포기하고 전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주호영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며 "호남에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라며 "마음을 열어주고 곁을 내달라.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있었겠는가)라고 했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호남동행 의원단' 48명을 호명한 뒤 "각종 현안 해결과 예산지원으로 변화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힘이 다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얻지 못한 데 대해 "지역이나 지역주민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한 석도 얻지 못하고 4% 지지밖에 갖지 못한 것도 자업자득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후 5·18 단체와 간담회, 지도부의 호남 방문 등 일정을 추진하며 호남과의 접촉면을 늘려갈 방침이다.

'호남 동행'에 참여하는 의원 가운데 윤영석 장제원 이채익 윤재옥 의원 등이 광주를 제2지역구로 배정받았다. 추경호 송언석 김승수 의원은 전북 전주, 김도읍 하영제 의원이 전남 여수, 김웅 김영식 의원이 전남 순천을 제2의 지역구로 받았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호남 중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 정당 대표 사상 처음으로 5·18 국립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어 사과했고, 전남 지역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당 지도부가 여당보다 먼저 섬진강 지역으로 달려가 수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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