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9.28 15:34

서울대의대 박상민 교수팀, 고위험군 19만명 추적조사…꾸준한 운동 중요성 강조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이라도 운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환경에서 운동을 하면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서울대의대 박상민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연구과제로 진행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특성에 따른 미세먼지 폐해 최소화 모형 개발’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은 먼저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심혈관질환 진단 이력 등 연구결과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제외한 18만9771명을 분석 대상자로 삼았다. 분석대상자는 2009~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이며,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은 2011~2013년까지 추적 평가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PM10) 농도 55.13㎍/㎥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27.86㎍/㎥을 기준으로 고농도와 저농도로 대상자를 구분하고, 중증도 이상의 운동 정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 평가했다. 신체활동은 중강도 이상 30분 이상 중등도 운동(빠른 걷기, 테니스, 자전거)과, 하루 20분 이상 센 강도의 운동(달리기, 빠른속도 자전거타기, 등산)으로 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0세 이상 일반인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PM10 및 초미세먼지 PM2.5 노출에도 중강도 이상 운동을 주 5회 이상 실시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미세먼지 PM10의 저농도와 고농도에 노출된 각군에서 중증도 이상 운동을 5회 이상하면 심혈관질환이 각각 17%와 18%, 뇌졸중은 15%와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미세먼지 PM2.5 환경에서 저농도와 고농도에 노출된 각 군은 운동 후 심혈관질환이 각각 26%와 38%, 뇌졸중은 32%와 47%로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와 상관없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미세먼지에 의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오히려 감소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연구 결과만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운동은 꾸준히 하되 가능하면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흡입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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