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06 11:05

리병철 무기 개발 공로로 '초고속 승진'…어업지도원 피격 사망 사건 공동조사 언급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게 군 최고계급인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조선중앙통신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회의에서는 첫째 의정으로 전당, 전국, 전민이 80일 전투를 힘있게 벌여 당 제8차 대회를 빛나 맞이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장기적인 대북제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는 삼중고 속에서 내년 당 8차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도 쉽지 않자 초고속 성과를 내기 위해 다시 한번 '80일전투'라는 노력동원운동을 추진키로 결정한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은 "전당, 전국, 전민을 80일 전투에 총궐기시키기 위하여 전투적 구호를 제정하고 전당의 당 조직들과 당원들에게 당 중앙위원회 편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당 제8차 대회까지는 80여 일 남아있다"며 "남은 기간은 올해 연말 전투기간인 동시에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마지막 계선인 만큼 전당적, 전 국가적으로 다시 한번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80일전투의 기본목적과 전투기간 견지할 주요원칙, 이 기간에 수행하여야 할 부문별 목표들을 제시했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들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내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원수 칭호에 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국무위원회 공동결정서'를 전달하고 "당과 인민의 크나큰 신임과 기대에 높은 사업실적으로 보답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축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에게 원수 군사칭호를 수여한 것은 당 창건 75주년에 즈음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대규모의 태풍피해 복구에서 군이 앞장선 데 대한 공로로 보인다.

특히 리 부위원장은 무기 개발 공로로 작년 말 정치국 위원 선출 8개월 만인 올해 8월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장 명의로 정찰총국장 림광일과 군단장 방두섭이 상장(별 세개)에서 대장(별 네개)으로 승진했고 김정식·박광주는 중장(별 두개)에서 상장으로 승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북한군에 의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피격 사망 사건 관련 공동조사 요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