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10 14:03

4·13 총선을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박근헤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 3당도 대통령의 총선 지원 사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핵안보정상회의와 미·중·일 정상회담, 멕시코 순방 등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8일 창조경제 행보를 곧바로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찾은 곳은 충북·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로, 각각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박빙이거나 고전하고 있는 지역들이어서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총선일 바로 전날 있는 국무회의인만큼, 박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국회 심판론’,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 등 다소 거친 정치적 발언을 주로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 상에서 해온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번 국무회의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박 대통령이 총선 개입론에 휘말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어 그 수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잔여 임기 국정 동력을 이어가야 하고 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원칙론에 가까운 수준의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 입장에서 대구 선거가 가장 중요한 현안인 만큼, 11일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이 11일 대구 지역을 기습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더민주에서는 박 대통령이 11일 지역 방문일정을 잡아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선거 개입을 자제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더민주는 박 대통령이 최근 '빨간색' 옷을 입은 것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을 도우려는 취지가 아니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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