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10.15 13:23

김명중 EBS 사장 "갑질은 아냐…EBS 직원들 가담해 키운 것"

EBS 인기 캐릭터 펭수. (사진=자이언트펭TV 유튜브 갈무리)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EBS가 인기 캐릭터 '펭수' 라이선스를 지난해 11월 자회사 EBS미디어로부터 회수한 것이 드러나며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정감사에서 "EBS 본사가 지난해 11월 펭수 등 7개 캐릭터 라이선스를 자회사 EBS미디어로부터 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EBS미디어 출범 후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이 본사로 이관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공교롭게 본사는 펭수가 뜨던 11월 EBS미디어와 협상을 진행하며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한해 사업권 조정 합의서를 우선 체결했다"며 "펭수 관련 사업만 별도 이관하면서 이를 1주일 이내에 추진했다. 왜 펭수 관련해서만 급하게 진행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명중 EBS 사장은 "2019년에 EBS미디어 자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펭수와 캐릭터들은 광고모델 협찬 등을 통해 105억원 매출을 올렸다. EBS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은 117억원이다. EBS가 자회사 한 해 매출과 맞먹는 수익을 올린 잘 나가는 사업을 가져갔다는 것이 한 의원의 논리다.

사업 이관으로 캐릭터, 출판, 공간공연사업을 담당하던 EBS미디어 직원들이 '잉여인력'으로 전락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의원은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하던 일이 사라졌다. 담당 업무가 없으니 실적 압박도 따라온다"라고 공격했다.

김명중 사장은 라이선스 회수와 관련해 "갑질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자회사가 8년 동안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본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캐릭터 사업에는 법률적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익 부분에서도) 결과적으로 매출이 올랐을 뿐이지 당시에는 매출이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라며 "펭수가 기관과 콜라보하며 콘텐츠 수익, 광고 수익을 낸 것이다. EBS에서 35명의 팀원들이 펭수에 가담해 키워낸 결과다. EBS미디어에서 100억원 수익을 빼앗아 왔다는 표현은 과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명중 EBS 사장이 15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