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11 10:37

최근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13명의 종업원이 집단 탈북한 가운데 북한의 정찰총국 대좌(우리 군의 대령)가 탈북해 한국으로 귀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남 공작업무를 수행하던 북한군 A 대좌가 지난해 탈북했으며 정찰총국 대좌는 일반 인민군에서는 중장급에 해당되는 고위급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찰총국은 대남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지난 2009년 2월 신설됐다.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이끌던 조직으로도 유명한 정찰총국은 대남 침투작전과 정보수집, 남남갈등 조장 등을 주 업무로 하는 곳이다. 

또한 중국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 등 각 지역에 ‘사이버 부대’를 운용해 대남 여론 조작 작전을 수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찰총국의 대좌가 탈북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이른바 ‘성분(북한에서의 일종의 신분)’이 확실하고 충성도가 높은 인물들만 배치하도록 돼 있어 정찰총국 출신 고위급 간부가 탈북했다는 점은 그만큼 북한의 군 사회 내에서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 정찰총국은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직보'를 하는 곳으로 당 중앙으로부터의 통제와 감시가 매우 강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 국회 외통위 관계자는 “정찰총국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각종 사이버 해킹 등을 전두지휘할 정도로 막강한 대남 기구”라며 “정찰총국 출신이 탈북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고위직 사이에서도 권력갈등과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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