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17 11:29
김이듬 '히스테리아' 영역본 표지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김이듬 '히스테리아' 영역본 표지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을 탔다.

한국인 중 최초 수상이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15일(현지시간) ALTA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어 전미번역상 시 부문 수상작에 김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를 선정했다. 

ALTA는 히스테리아에 대해 “혼잡한 도시에서의 일상적 경험들을 도발적인 언어로 그려냈다”며 “합리성과 서정성, 사회 규범에 저항하며 한국 페미니즘 시학을 계승한다”고 평했다.

같은날 ALTA는 번역상 산문 부문 수상작,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수상작도 발표했다. 히스테리아는 전미번역상 시 부분과 더불어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에서도 수상했다. 

ALTA가 문학상을 시상한 이래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받은 건 최초다.

한국 시인들 작품이 2년째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시인 김혜순이 쓰고, 시인 최돈미가 번역한 ‘죽음의 자서전’이 수상했다.

전미번역상은 ALTA가 1998년 만든 상으로 시 분야와 산문 분야 등에서 시상한다. 원작과 번역본의 등가성까지 평가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2010년 제정된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우수 아시아 번역 문학에 시상한다.

둘 다 작품과 그 번역자에게 주는 상이다. 히스테리아는 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가 공동 번역했다.

김 시인은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해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발간했다.

히스테리아는 2014년 출간된 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김 시인은 그간 시를 통해 여성, 미혼모, 장애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김이듬 시인 (사진제공=김이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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