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0.22 14:44

상하이·홍콩 양 증시서 350억달러 자금 조달 예상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사진=알리바바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의 핀테크 금융사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아냈다.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이 될 이번 기업공개(IPO)는 역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앤트그룹의 상하이 증시 '커촹판(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을 정식 인가했다. ’쿼창판’은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시장으로 '중국판 나스닥' 으로 불린다.

증감회 승인이 나면서 이번주 내로 주식공모(IPO) 절차에 들어가 내달 초 상하이·홍콩 양 증시에 동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앤트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에서 각각 최대 16억70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할 방침이다. 공모가는 상하이에선 오는 23일, 홍콩에선 27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으로 앤트그룹은 약 350억 달러(약 39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 IPO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 달러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연간 사용자는 최소 10억명이다. 앤트그룹의 지난 21일 공시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182억 위안(약 20조1613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이익도 690억 위안(약 11조7600억원)으로 73% 급증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현재 앤트그룹 지분의 50.52%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마윈은 588억 달러(약 67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중국 1위 부자다. 앤트그룹이 상장되면 그의 자산은 한층 불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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